들어가는 글
지난 회의에서 ‘교육을 멈춘다’는 표현을 두고 여러 염려와 다른 생각들이 있었습니다.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이 자료는 ‘무엇을 멈추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왜 이 일을 함께 하려 하는가’에서 다시 출발하려 합니다. 우리가 진짜로 하려는 일은 ‘멈춤’ 그 자체가 아니라, 교육을 돌아보고 더 낫게 다시 세우는 평가와 성찰입니다.
흔히 평가라고 하면 시험으로 학생의 점수를 매기는 일을 떠올리지만, 평가의 본질은 ‘학생을 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 온 교육이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일정 기간의 교육이 처음 목표한 지점에 도달했는지 점검하고, 그렇지 못했다면 다음 걸음의 출발점과 방향을 다시 정렬하는 일 — 이것이 우리가 함께 하려는 평가·성찰 워크숍입니다.
이 자료는 그 일을 왜, 무엇을, 어떻게, 언제 하려는지 차례로 설명합니다. 특히 ‘언제’에 대해서는 두 가지 안을 함께 올려 드립니다. 어느 한쪽으로 정해 통보하는 것이 아니라, 장단점을 함께 보고 우리 손으로 결정하기 위함입니다.
왜 하는가 — 평가와 성찰의 본질
평가의 본질은 ‘학생 평가’가 아니라 ‘교육 평가’입니다. 학생의 반응과 변화를 살피는 이유도, 결국 우리가 한 교육이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핵심
- 목표대로 잘 이루어졌다면 → 계획대로 다음 단계로 갑니다.
- 그렇지 못하다면 → 방향과 내용을 고쳐 다시 출발선을 정합니다.
- 이 ‘돌아보고 다시 정렬하는 시간’이 없으면, 교육은 방향을 잃은 채 앞으로만 달리게 됩니다.
문제는 이 평가와 성찰이 결코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듭니다. 그만한 시간을 확보하려다 보니 ‘주일에 시간을 비우자’는 이야기가 나온 것입니다. 다만 그 형식(언제 비우느냐)은 아래에서 함께 의논합니다. 분명한 것은 형식이 무엇이든, 평가·성찰은 모든 교사와 모든 부서가 반드시 함께 해야 할 일이라는 점입니다.
무엇을 하는가 — 두 개의 평가 축
평가는 크게 두 가지를 봅니다. 교육을 ‘담는 그릇’과, 그 안에 담기는 ‘내용’입니다.
교육 공간
교육이 이루어지는 환경과 조건. 부서실 세팅·동선·시간 구성, 교사의 태도·말투·자세, 맞이하고 보내는 모습, 학생과의 관계 — ‘물리적 공간’과 교사가 만들어내는 ‘정서적 공간’ 모두.
교육 콘텐츠
공과·교재 등 교육 내용. 난이도와 표현·전달 방식이 우리 학생들에게 맞는지, 수업 시간과 도입–전개–마무리 구성이 적절한지.
올해와 내년, 무엇에 집중하나
- 영주교회는 아직 정교하게 만들어진 공과(교재)가 없습니다.
- 2026년 하반기는 먼저 ‘교육 공간 만들기’에 집중합니다 — 1차 주제 “최고의 70분”
- 2027년에는 본격적으로 ‘교육 콘텐츠’를 다룹니다. (개발 또는 도입, 전달·활용 훈련)
공간이 왜 그렇게 중요할까요. 아무리 좋은 교재가 있어도 공간이 준비되지 않으면 교육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학생 안에 남는 교육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튕겨 나가는 전달이 되고 맙니다. 일반 학교는 성적과 입시라는 강제성이 있지만, 교회에는 그런 강제성이 없습니다. 의미 있는 경험이 제공되지 않으면 학생은 언제든 마음으로 저항하고 떠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학생이 부서실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떠나는 순간까지를 교육으로 디자인하려 합니다. 나아가 교육 중에는 학생의 표면적 반응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영적 경험을 살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학생의 속마음을 끌어내는 ‘본질적 질문’과 자기 반응이 드러나는 활동을 곳곳에 배치하고, 교사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관찰·기록합니다.
어떻게 하는가 — 세미나가 아니라 워크숍
교육의 변화는 강의식 세미나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마음이 뜨거워져도 실행으로 옮겨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일반 학교 교사가 성장하는 이유는 ‘매일의 수업’이라는 반복된 실험 속에서 공간과 콘텐츠가 빠르게 안정화되기 때문입니다.
교회교육은 일주일 단위로 이루어지고 성찰 과정 자체가 없어, 매우 어려운 조건에서 공간과 콘텐츠를 세팅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미나가 아니라 ‘워크숍’을 택했습니다. 3~4주의 교육을 한 묶음으로 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전에 함께 평가·성찰하고 다시 세팅하는 것입니다.
워크숍의 순환 구조
이 순환을 매달 반복하며, 교육이 단계적으로 발전하도록 하는 ‘최소한의 장치’입니다.
지향점 — 하늘숲이 ‘거룩한 학습 공동체’이자 전문 교육 기관으로 한 걸음 도약하는 것. 공과(교과서)는 교육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출발점이자 재료일 뿐, 실제 ‘요리’는 부서와 교사의 연구와 디자인에서 나옵니다.
언제 하는가 — 시간대 두 가지 안
함께 결정할 부분입니다
이 훈련이 효과를 내려면 가끔 띄엄띄엄 하는 행사가 아니라, 교육 구조 안에 ‘습관’으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그래서 최소 월 1회를 기준으로 합니다. 다만 ‘하루 중 언제 하느냐’는 풀어야 할 과제가 서로 다릅니다.
장점
- 추가 시간 부담이 적음
- 별도 일정 조정 불필요
수반 과제
- 그 시간 학생 돌봄·탁아 필요
- 학부모 동의·협력 필요
- 장소 확보 (타 부서와 조정)
- 가정통신문·사전 안내 다수
- 권사회 등 외부 협력 요청
장점
- 교사들이 선호하는 시간대
- 아래 해결 과제 대부분이 사라짐
- 충분한 시간을 여유 있게 확보
수반 과제
- 대부분의 돌봄·동의·장소 과제 해소
- 교사들의 오후 시간 참여 합의 필요
판단을 위한 메모
- A안은 ‘교육을 멈추는’ 형태에 가깝고, 그만큼 돌봄·동의·장소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 B안은 부서 교육은 그대로 두고 오후에 별도로 모이는 형태로, 과제 대부분이 자연스럽게 해소됩니다.
- 어느 쪽이 우리 상황과 마음에 더 맞는지, 교사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함께 정하겠습니다.
교사교육과정 로드맵
‘교사 워크숍’의 실제 성격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교사교육과정’입니다. 각 차수는 2년 주기로 진행됩니다.
| 차수 | 연도 | 주제 | 주요 내용 |
|---|---|---|---|
| 1차 | 2026–2027 | 교육 공간 만들기 → 콘텐츠 | 2026: 환대·준비·교육·정리 ‘공간’ 세팅 (최고의 70분) / 2027: 교육 콘텐츠 개발·활용 |
| 2차 | 2028–2029 | 교사배움·교육디자인 공동체 | 배우고 연구하는 공동체 · 교재/활동/평가/기록 디자인 |
| 3차 | 2030–2031 | (평가 후 결정) | 올해·내년 진행을 평가한 뒤 다음 단계를 설계 |
운영 주기
- 2026년 — 월 1회를 기준으로, 노력을 더해 5~6회 진행을 목표로 합니다.
- 2027년 — 콘텐츠는 사전 개발·개인 연구가 가능하므로 격월(2개월에 1회)로 진행합니다.
- 하늘숲과 교회의 상황에 따라 횟수는 유동적으로 조절합니다.
워크숍 진행 순서
매 회 워크숍은 다음 네 단계로 약 90분간 진행됩니다.